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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진학‘국내서 준비’가 유리”스티븐 허 교사

양성욱 기자 | 2003-05-02 15:17

미국 명문사립고 출신 학생과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시맨들과 함께 생활했던 학생중 누가 더 하버드대학 입학에 유리할까. 확률적으로는 후자가 더 유리하다. 미국 대학들은 학풍의 다양성을 위해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보다 독특한 경력의 개성이 강한 학생들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 대원외국어고 해외유학반의 스티븐 허(34·한국명 허규성)지도교사는 “초등학교 2학년인 내 딸도 미국대입에 유리할 것 같아 붓글씨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세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가서 일리노이주립대 영문과를 졸업한 허교사가 한국땅을 다시 밟은 건 지난 92년. 당초 1년예정으로 연세대에 교환학생으로 왔지만 연·고전을 통해 알게된 고려대 여학생과 백년가약을 맺고 한국에 눌러 앉았다.

98년 대원외고에 부임한 뒤 토플과 화학등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대학입시 전문가. 2000년 5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0명이 넘는 대원외고 제자들을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시켰다. 이는 미국 본토의 고교에 견줘 봐도 30~50위권에 드는 탁월한 성과다.

허교사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들은 논술과 토론, 웅변에 능한 학생을 선호한다고 한다. 논술이 강하다는 건 아는 것이 많다는 의미며, 토론은 에티켓을 갖췄다는 기준이 되고, 웅변은 학문적 자신감이 강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 대학입학을 결정짓는 요소로 내신과 SAT(미국판 대입수능)점수, 인터뷰와 추천서, 에세이, 재능등을 꼽으면서 “이중 어느 한 분야의 점수가 다소 처지더라도 다른 한 분야의 점수가 탁월하다면 입학에 큰 무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허교사는 이같은 관점에서 요즘 불고있는 조기유학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미국의 명문 사립고교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고유의 문화를 충분히 습득하는 게 미국 대입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대원외고의 경우 해외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정규과목 이외에 주당 10시간 정도 SAT과목 수업을 한다. SAT를 대비한 영어 공부는 독해, 영작문 위주의 학습이 주를 이룬다.

독해공부를 위해선 타임이나 뉴스위크등 수준있는 시사영어 잡지를 꾸준히 구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허교사의 조언이다. 혼자 미국대입을 준비할 경우 먼저 SAT주관 사이트(www.collegeboard.com)에 접속해 관련정보를 얻은 뒤 시중에 나와있는 SAT 모의 시험지를 구해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은 방법이다.

영어라는 장벽만 빼면 SAT가 한국의 수능보다 훨씬 쉬운 것 같다는 허교사는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아이비리그 입학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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