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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9일 목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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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엎드린 경주 마애불 세우기… 불교계 넘어 나라에 희망될 것”
“천년을 엎드린 경주 마애불 세우기… 불교계 넘어 나라에 희망될 것” 인터뷰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제 평생의 바람이 인적없는 곳에서 홀로 수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제가 게을러서 남이 안 보는 데서 혼자 뒹굴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토굴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대중 속에서만 살아오고 있습니다. 아마 누가 좋은 뜻으로 일을 맡아달라고 권유를 하면 뿌리치지 못하는 약한 마음 탓인 듯싶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眞愚) 스님은 “제 팔자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종무 행정의 중책을 두루 맡다가 최고 책임자인 총무원장에까지 추대됐으니 세속 기준으로 보면 크게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스님은 “어느 지위에 있건 고락(苦樂)의 총량은 같다”며 “어디에서건 내가 지은 업보(業報)를 받을 수밖에 없기에 그 업장(業障)을 소멸하기 위해 늘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그를 지난 설 직후에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의 총무원장실에서 만났다. 작년 10월 취임한 이후 일간지와의 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워낙 일정이 많아서 시간을 쪼개 쓴다는 게 사서실 전언이었다. 특유의 담박한 음성으로 모든 질문에 세세히 답한 진우 스님은 인터뷰를 마친 후 혹시 부족했던 부분이 있으면 보충하라며 서면 자료를 따로 줬다. 사전에 전했던 질문 초안에 대한 답을 빼곡히 담은 것이었다. 스님은 “일과 후 타자를 쳐서 작성한 것”이라며 “어깨가 아플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며 웃었다. ―그동안 여러 소임을 맡았는데 총무원장은 그 무게감이 다르던가요.“그렇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제가 총무원장 대행까지 맡은 적이 있는 만큼 종도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 삼아서 교계 안팎의 현안을 하나하나 잘 풀어가도록 힘쓰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따르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조계사에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2010년도에 시작한 일이 있어요. 새벽 예불이 끝나는 5시 반부터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부처님 말씀을 되새기는 글을 몇 자씩 적는 것이었지요. 중노릇한 지 50년이 다 되어가는데 타성에 젖어 간절한 구도심(求道心)을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 시작한 거지요. 그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문자 메시지로 보냈는데, 받는 분들이 많아지니 송신요금도 커져서 카카오톡으로 옮겼어요. 그런데 수신 대상이 더 늘어나니 카톡 송신도 힘들어서 네이버 밴드를 활용했습니다. 작년 9월까지 지속했는데, 원장 취임 후엔 어렵겠다 싶어서 중단하고 대신에 108배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휴일엔 숙소에서, 출장 때는 그 지역 사찰에서 합니다. 모든 불자와 국민이 평안하기를 부처님께 서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운동 삼아서 하는 이유도 있지요(웃음).”―신년 회견에서 일부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하겠다면서 정부의 인식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는데.“문화재 관람료라는 명칭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 60∼70%가 불교 문화재입니다. 스님들이 신앙심으로 성보(聖寶)를 보존하고 관리해왔는데, 국가문화재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문화재청의 정비 예산 이외에는 지원금이 없으니, 사찰에서 최소한의 관리 비용을 관람료라는 명칭으로 충당해온 것입니다. 국민께서는 관람료를 내는 게 불편하시니 사찰을 비난할 수밖에 없고, 저희는 그 욕을 먹으며 관리 운영비를 감당하는 상황이었지요. 정치권에서 최근에야 실상을 들여다보고 인식을 달리하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정부의 지원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관람료 대체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문화재 보존 관리 지원금이 돼야 할 것입니다.”―경주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더군요.(경주 마애불이란 지난 2007년 남산 열암곡에서 땅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을 말한다. 높이가 약 5m60㎝이고 무게는 70∼80t 규모인 이 불상은 어느 시기에 지진 등의 사고로 인해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불상의 콧날과 지면 쪽에 있는 바위의 거리가 매우 짧아 ‘5㎝의 기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를 바로 세우는 것이 불교계 숙원이었는데, 진우 스님은 취임 후 종단의 중요 사업으로 꼽고 문화재청, 경주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마애부처님이 15년 전 발견되었는데, 불자로서는 나투셨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습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스스로 나투셨다고 믿습니다. 부처님은 탐진치(貪瞋痴·욕심, 성냄, 어리석음) 3독으로 허상을 좇는 중생을 품기 위해 대비심으로 오랜 세월을 그렇게 엎드려 보내셨습니다. 어리석고 고통스럽게 과거 천년의 세월을 보냈다면, 지혜와 자비로 행복한 미래 천년을 약속하는 상서로운 대전환의 시절을 증명하시기 위한 나투심입니다. 부처님의 성상을 바로 세우는 것은 과거의 천년을 딛고 미래 천년을 품는 거룩한 불사가 될 것입니다. 불교계를 넘어서 우리 국민의 화합과 평안을 기원하며 나라의 미래를 희망으로 꿈꾸게 하는 일입니다.”―불상이 엎드려 있게 된 스토리 자체가 우리 역사이니 그대로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는데.“우리 국민은 삼국시대 이후로 1700년 동안 불교와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부처님을 우러르는 정신이 유전인자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엎드려 계신 부처님의 성상을 보면서 불경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자체가 역사라며 가벼이 볼 수는 없습니다. 쓰러져 계신 부처님을 하루빨리 세우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석굴암 부처님과 동시대에 조성됐다는 설이 있는 5m60㎝의 대형 마애입불은 K-문화 상징물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종교 역할은 평안 주는 것… 내 믿음이 중요하면 다른 믿음도 존중해야"작년 가을부터 스터디 진행구체적인 명상 내용 다듬어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종단서‘1사찰 1과제’실천문화재 관람료 잘못된 용어문화재 보존금으로 바꿔야‘해인사 사태’변명여지 없어모든 당사자 일벌백계 할 것―조계종단의 올해 사업 중엔 세계적 명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위해 원장 스님께서 전문가들과 직접 스터디를 한다더군요.“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부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불안에 시달리며 세상에 대한 불만이 큰지, 왜 자살률은 높고 출산율은 낮은지 불교적 관점에서 살펴봤습니다. 참선에 뿌리를 둔 명상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알게 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공을 키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꾸준히 명상 지도를 해 오신 스님들 10여 분과 함께 지난가을부터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상 기법을 총합해서 K-명상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참여하신 분들 모두가 우리 불교의 미래가 명상에 있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기에 열띤 토론이 펼쳐집니다. 지금까지의 스터디 결과로 명상 프로그램 명칭을 ‘D-웰니스’로 정했습니다. ‘법’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 ‘Dharma’와 건강과 행복을 뜻하는 영어 ‘Wellness’를 합친 용어입니다. 앞으로 스터디를 계속하며 D-웰니스의 내용을 구체화할 것입니다.”―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명상센터를 만드는 것은 얼마나 진행됐습니까.“서울과 광주, 제주 등과 낙산사가 있는 강원도와 센터 건립 부지에 대해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상태는 아니지만, 이런 추세라면 센터 건립의 첫 삽을 뜰 순간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산사의 템플스테이와 연계하는 한편, 도심에서는 종합불교센터를 만들어 명상, 치유, 문화, 휴식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불교가 산중에 머무르지 않고 수행, 명상, 걷기 순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 사람들의 벗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에서 불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소신인데.“밥알 한 톨이라도 버리지 않고 소욕지족(少欲知足) 하며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불교적 생활방식으로 인류가 살아왔다면 기후위기라는 말 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불교 가치에 바탕을 둔 지혜로운 삶의 형태로 바뀌기를 희망하며 우리 스님들과 불자들부터 실천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사찰 주변에 조성된 숲은 나무를 벌목해 땔감으로 쓰던 시절부터 스님들이 밤잠을 설치며 정성스럽게 지켜온 것입니다. 하지만 사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사찰이 보유한 사찰림은 약 2억6000만 평이고, 국립공원 내 사찰림은 8400만여 평으로 전체의 7%를 차지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사찰림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우리 종단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1사찰 1과제’ 실천을 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구체적 사업으로 시행해나갈 것입니다.”―종단에서 ‘승려 전문 요양병원’ 운영 등 스님들의 노후 복지에 대한 방안을 추진합니다. 고행하는 스님들이 복지를 염두에 두는 것에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데.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무소유 정신을 갖고 있지요. 소유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수행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고행은 수행의 한 부분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스님들의 본질적 역할은 수행을 통해 얻은 평화와 평안을 모든 이에게 전달, 전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를 잘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총무원의 소임입니다. 그걸 총칭해서 승려복지라고 부르고 있지요. 부처님께서도 고행하셨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면 수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재세 당시에 건립한 승원(僧院)을 통해 추위와 맹수의 위협 등으로부터 수행자들을 보호해주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스님들의 노후복지는 선택이 아닌 기본권입니다. 병이 나면 다른 사람에게 전법, 포교를 못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소한의 의식주는 해결해줘야 합니다. 앞으로 종단은 각 교구 차원에서 진행하는 국민연금, 의료비 지원 등 승려복지를 더욱 강화하고 의식주 모든 영역에서 복지가 이뤄지도록 힘쓸 것입니다.”―법보종찰인 해인사가 주지 스님의 일탈 등으로 시끄럽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해인사 주지였던 현응 스님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소송전을 벌이는 와중에 한 비구니스님과 숙박업소를 드나들다 찍힌 사진이 공개되자 잠적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인사 전 주지와 방장 사서실장 스님이 바깥출입을 금하고 수행에 정진해야 하는 동안거 기간에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드러났다.)“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종교 집단에서나 돌발적인 일이 가끔 일어날 수 있으나 불교에서, 특히 우리 종단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정 승가를 이루기 위해 종도들이 자숙하며 마음을 다잡았으면 합니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연루된 당사자들에 대해 종단적으로 일벌백계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스님의 담담한 음성은 이 문제에 대해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말해주는 듯싶었다. 그동안 종무 행정을 하며 이번 일의 당사자인 스님들과도 친분을 쌓았으나, 그 인연에 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실제로 진우 스님이 위원장으로 있는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는 지난 3일 현응 스님에 대해 주지 직무정지의 징계를 의결했다. ―다양한 종무행정 소임을 하는 동안 ‘온화한 카리스마’로 교계의 신뢰를 받아왔습니다. 종단 내 계파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 방책이 있는지요.“글쎄요. 제가 온화한 카리스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말사 주지를 시작으로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아오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저의 공이 드러나지 않고 모두가 모르는 사이에 저 혼자 살짝 미소 짓는 걸 즐기는 편이라서 … (웃음). 종도들께서 합의하여 총무원장으로 저를 선택한 것은 제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더 이상 종단적으로 접전하고 갈등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통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가자 감소, 포교의 한계 등 불교가 처한 위기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서로 조심스러워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생겨서 저절로 화합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환경이 되기까지에는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해서 우리 불교가 다시 한 번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진우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사태로 총무원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단일 후보로 추대돼 종단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사례이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계파 갈등으로 시끄러웠으나 작년엔 투표 없이 제37대 원장을 선출했다. 종단 계파 중 최대 조직인 불교광장이 합의해 진우 스님을 추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여느 때보다 잡음 없이 새 원장이 뽑혔으나, 종단 일각에서는 35대, 36대 선거에서처럼 특정 세력의 영향력이 크게 미쳤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진우 스님은 종단 인사와 운영에서 계파 안배를 통해 분란을 막으며, 동시에 세력 지형을 넘어서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종단 안팎에서는 외유내강의 그가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한국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상월결사(霜月結社)의 인도 순례가 시작됐는데, 그 일부 여정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상월결사는 지난 2019년 경기 하남시 상월선원에서 시작한 수행 모임으로,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걷기 순례를 합니다. 자승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108명이 1167㎞를 43일간에 걸쳐 직접 도보로 걷습니다. 일찍이 없었던 전인미답의 순례입니다. 저는 2월 20일 부다가야 행사에 참여해 순례단을 격려하고, 또 3월 20일 인도 기원정사에서 열리는 순례단 회향법회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이후 델리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주인도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함께 진행합니다.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체험, 연등회 관련 전시와 함께 한국불교문화 특강 등을 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도 내에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양국 친선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한국은 다종교 국가이면서도 종교 갈등이 적어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만, 가끔 정치권에서 종교 편향 논란이 벌어지곤 합니다. “세계적으로 우리처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내 종교가 중요하면 다른 종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종교의 고유 역할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평안을 주는 것입니다. 방법적인 면에서 다를 뿐 그 목적은 같기 때문에 상호 비방은 비종교적 행위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사회의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 종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국가는 종교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간혹 일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종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종교차별방지 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다양한 종교들이 상호 연대하며 우리 사회에 상생의 가치를 함께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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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53세 투수 구대성,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
“53세 투수 구대성,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여전히 현역 투수로 활동 중인 구대성(53·질롱 코리아·사진)을 집중 조명했다.메이저리그닷컴은 7일(한국시간) 지난달 호주프로야구(ABL)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해 화제를 모은 구대성에 대해 “영원히 던질지도 모르는 53세 구대성은 1993년 데뷔해 현재도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1969년 8월 2일생인 구대성은 생일이 지나지 않아 미국 나이로 53세다.구대성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했고, 2001년부터 5시즌 동안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스(2001∼2004년)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2005년)에서 뛰며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구대성은 2006년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뒤 2010년까지 뛰었다. 구대성은 이후 호주리그로 넘어가 시드니 등에서 지도자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올해도 마운드에 섰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 1안타 2실점(무자책)을 남겼다. 올핸 최고 구속이 123㎞에 머물렀지만, 빼어난 완급 조절을 앞세워 젊은 타자들을 상대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매년 명장면으로 소개되는 구대성의 빅리그 타격 영상을 소환했다. 구대성은 2005년 5월 2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회 당대 최고 투수였던 랜디 존슨을 상대로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이어진 번트 상황에서 번뜩이는 재치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려 승리를 도왔다. 구대성은 메이저리그닷컴과 화상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면 그 경기를 많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또 “기회가 생기면 던질 수 있게 항상 투구 연습을 해왔다. 구속이 줄어 75마일(120.7㎞) 정도 나왔다. 나이에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호주든 한국이든 팔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한 오래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
사상 첫 ‘흑인 쿼터백’ 빅뱅…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사상 첫 ‘흑인 쿼터백’ 빅뱅… 누가 이기든 역사가 된다 올해 슈퍼볼은 57회째다. 미국프로풋볼(NFL) 최강자를 가리는 슈퍼볼은 오는 1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가장 큰 잔치. 그래서 사연이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올해 의미 있는 스토리가 추가된다. 사상 첫 흑인 쿼터백의 격돌.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패트릭 마홈스(28),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제일런 허츠(25)가 슈퍼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마홈스는 3번째, 허츠는 첫 번째 슈퍼볼을 치른다.쿼터백은 NFL에서 야전사령관에 비유된다. 전술전략을 필드에서 지휘하기 때문. 그래서 NFL은 쿼터백의 두뇌 싸움이 백미다.슈퍼볼에 흑인 쿼터백이 처음 등장한 건 1987년이다. 당시 워싱턴 레드스킨스(코맨더스)의 더그 윌리엄스는 슈퍼볼에 처음 출전했고, 처음 우승했으며, 역시 처음으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흑인 쿼터백이었다. 윌리엄스와 마홈스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7명의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을 경험했다. 허츠는 슈퍼볼에 출전하는 8번째 흑인 쿼터백이 된다.마홈스는 2020년 캔자스시티에 슈퍼볼 우승을 안겼고, 슈퍼볼 MVP로 선정됐다. 흑인 쿼터백의 슈퍼볼 MVP는 마홈스가 윌리엄스에 이어 2번째였다. 당시 24세 138일이었던 마홈스는 역대 최연소 슈퍼볼 MVP로도 등록됐다. 마홈스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인 부친으로부터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허츠의 형 또한 쿼터백이었으며, 지금은 앨라배마대 감독을 맡고 있다.마홈스와 허츠는 흑인 쿼터백 대결의 의미를 강조했다. 마홈스는 7일 열린 슈퍼볼 기자회견에서 “허츠는 재능있고 성실한 쿼터백”이라면서 “이번 슈퍼볼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특별한 경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홈스는 “흑인 쿼터백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그릇된 고정관념 탓에 인정받지 못한 훌륭한 선수들이 참 많다”면서 “그래서 이번 슈퍼볼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허츠는 “마홈스를 포함해 7명의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 무대에 섰고, 이번엔 처음으로 2명의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에서 경쟁한다”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 쿼터백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슈퍼볼 베팅에 160억 달러(약 20조 원)가 몰렸다고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LA 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가 맞붙은 지난해 슈퍼볼 베팅금액 76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많다. 미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5040만 명이 이번 슈퍼볼 베팅에 참여했다. 역시 지난해보다 61%가 증가했다.슈퍼볼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ESPN에 따르면 가장 싼 입장권이 5000달러(620만 원)이고 평균 가격은 8145달러(1000만 원)다. 가장 비싼 티켓은 40만 달러(5억 원)에 이른다. 티켓 거래가 계속되고 있기에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
흥국생명, ‘김연견 부상’ 현대건설 제압…선두 역전 눈앞
흥국생명, ‘김연견 부상’ 현대건설 제압…선두 역전 눈앞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선두 현대건설과 맞붙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었다.흥국생명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꺾었다.승점 3을 보태 60고지를 밟은 흥국생명(20승 6패)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60·21승 5패)과 승점이 같아졌다.승수에서 앞선 현대건설을 바로 제치진 못했으나 선두 역전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 3패가 됐다.이날 흥국생명은 양 날개인 김연경(22점)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20점)를 앞세운 화력으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현대건설을 압도했다.현대건설의 기존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부상 치료 중이며 대체 영입된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는 아직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이날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김연경(6점), 옐레나(5점)의 쌍포를 가동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세터 이원정은 상대 공격수 정지윤, 고예림을 상대로 블로킹 득점 3개를 거두는 진기록을 거두기도 했다.현대건설은 양효진(6점)을 내세운 중앙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2세트는 양효진뿐 아니라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6점)도 살아나며 접전이 벌어졌다.특히 22-24에서 양효진의 2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가면서 무서운 기세로 세트 스코어에도 균형을 맞추는 듯싶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로 무너지고 말았다.25-26에서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공을 퍼 올리는 과정에서 디딤발인 오른쪽 발을 다치고 만 것이다.김연견은 통증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그사이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집어넣으며 세트를 끝냈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견이 다친 시점에 왜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심판진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주전 리베로가 빠진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팀을 재정비하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졌다.이날 흥국생명의 팀 공격성공률(41.86 %)은 현대건설(33.33%)을 크게 상회했고, 현대건설의 장점으로 꼽혔던 블로킹 득점에서도 7-1로 앞섰다.현대건설에서는 양효진(14점), 정지윤(10점)이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연합뉴
‘러·벨라루스 파리올림픽 출전 금지’ 확산… 노르딕 5개국도 “반대” 성명
‘러·벨라루스 파리올림픽 출전 금지’ 확산… 노르딕 5개국도 “반대” 성명 2024 파리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국적 선수들의 대회 출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가 속한 노르딕올림픽위원회는 8일 오전(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다. 노르딕올림픽위원회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 참가 금지 입장이 확고하다. 지금 그들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IOC는 최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립 선수’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다. 중립 선수는 올림픽에서 국기, 국가 연주 등이 금지된다. 앞서 러시아는 2017년 국가 차원의 금지약물 복용 및 도핑 테스트 결과를 고의 조작해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고,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립 선수로 출전이 허용됐다.IOC의 입장에 대한 반대 여론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3일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공동 성명을 통해 “침략국인 러시아와 그 동맹국 벨라루스의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복귀시키려는 IOC의 노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개최도시 파리의 안 이달고(사진) 시장도 7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한다면 내년도 러시아 선수들의 파리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카밀 보르티니치우크 폴란드 스포츠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최대 40개국이 파리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
2023년 첫 대회 앞둔 리디아 고, 새로운 캐디와 호흡
2023년 첫 대회 앞둔 리디아 고, 새로운 캐디와 호흡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3시즌 첫 출전을 앞두고 캐디를 바꿨다.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8일 오전(한국시간) 리디아 고가 2021년 하반기부터 함께 했던 캐디 데렉 키스틀러와 결별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닉 테일러의 캐디였던 데이비드 존스와 2023시즌을 함께 한다고 보도했다. 리디아 고 측은 캐디가 바뀐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골프위크는 “리디아 고와 성공을 합작한 이들도 해고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그동안 코치와 캐디를 자주 바꿨던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존스는 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모두 활약한 캐디다. 과거 전인지, 박성현 등 한국 선수와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리디아 고와도 구면이다. 지난 2021년 4월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함께 했다. 존스는 당시 박성현의 캐디였으나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아 단발성 호흡을 맞춰 우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가 LPGA투어에서 3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던 당시 우승은 부진 탈출의 전환점이 됐고, 이후 상승세를 타며 2022년 LPGA투어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결혼 후 LPGA투어 개막전에 불참하는 등 휴식기를 가졌다. 2023년 첫 출전은 오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이코노믹시티의 로열그린스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사우디레이디스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이다.오해원 기
다른 EPL 빅6, 맨체스터시티 퇴출 희망
다른 EPL 빅6, 맨체스터시티 퇴출 희망 맨체스터시티를 제외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빅6’가 맨체스터시티의 퇴출을 희망하고 있다.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이 EPL 재정 규정을 위반한 맨체스터시티의 제명을 원하고 있다. 이들은 맨체스터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EPL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PL에선 전력이 강한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 등을 빅6로 분류한다. 맨체스터시티는 특히 지난 11년 동안 6차례 EPL 정상에 오르며 빅6 경쟁에서 크게 앞섰다.지난 6일 EPL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맨체스터시티가 다수 규칙을 위반했다며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체스터시티는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101건의 재정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 맨체스터시티는 스폰서십 수익과 경영 비용 등 구단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EPL 사무국에 제공하지 않았다. 또 감독, 선수와 계약에 보수에 대한 전체 세부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등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2018년 12월부터 개시한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추가됐다.독립위원회는 맨체스터시티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리그 경기 중단, 승점 삭감, 재경기, 제명 권고, 선수 등록 취소 혹은 거부, 벌금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비슷한 혐의로 UEFA로부터 2020년 2시즌 간 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 승소했다. 맨체스터시티는 당시 변호를 맡았던 로드 패닉 KC 변호사에게 이번에도 도움을 요청했다.허종호 기
MLB 클리블랜드, 구단 사상 최초 여성 코치 선임
MLB 클리블랜드, 구단 사상 최초 여성 코치 선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구단 사상 최초로 현장 코치에 여성을 뽑았다.클리블랜드는 8일(한국시간) 소프트볼 스타 선수 출신인 어맨다 카메코나(36)를 마이너리그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그동안 여성 멘털 코치를 영입한 적은 있지만, 현장 코치로 여성을 뽑은 것은 처음이다.카메코나 코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활약했고, 2008시즌엔 14홈런과 2루타 17개, 46타점, 47득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카메코나 코치는 한 경기 8타점을 수확해 UCLA 최고기록을 보유 중이다. 카메코나는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와 루키리그 팀이 있는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담당한다.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여성 지도자를 영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는 산하 싱글A팀 사령탑에 최초의 여성 감독인 레이철 볼코벡(36)을 임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해 4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루 코치가 퇴장당하자 보조 코치였던 얼리사 내킨(33)을 대신 1루 코치로 내보냈고,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여자 코치로 기록됐다.정세영 기
장현수의 알힐랄, 사우디 사상 첫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장현수의 알힐랄, 사우디 사상 첫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알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장현수(알힐랄)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알힐랄은 8일 오전(한국시간) 모로코 탕헤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플라멩구(브라질)를 3-2로 눌렀다. 사상 처음으로 클럽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알힐랄은 9일 오전에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알아흘리(이집트)의 4강전 승자와 12일 결승전을 치른다.알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구단으론 역대 3번째 결승 진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아시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고, 2018년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가시마와 알아인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장현수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안정적인 수비로 알힐랄의 리드를 지켜냈다. 알힐랄은 전반 4분 살림 다우사리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알힐랄은 1-1이던 전반 54분 다우사리가 다시 한 번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반면 플라멩구는 전력 우위에도 전반 추가 시간 제르송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알힐랄은 2-1로 앞선 후반 25분 루시아노 비에토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플라멩구는 후반 46분 페드루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허종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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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중문화
‘이수만스럽다’ 탈피 기로에 선 SM… 숨죽인 K-팝 시장
‘이수만스럽다’ 탈피 기로에 선 SM… 숨죽인 K-팝 시장 “이수만스러운, SM스러운 음악을 고집하느냐, 아니면 탈피하느냐의 문제입니다.”시가총액 2조 원이 넘는 가요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둘러싼 내홍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수만(사진) 전 프로듀서가 K-팝 시장의 초석을 다진 SM의 상징과도 같지만, 그가 20년 넘게 이 회사를 이끌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 못해 경쟁사들에 덜미를 잡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총괄 프로듀서 자리에서 물러난 이수만이 SM의 지분 매각을 두고 법적 다툼을 예고하면서 SM이 새해 벽두 K-팝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 ‘맏형’ 격인 SM의 체질 개선과 지배 구조 변화가 YG 양현석, JYP 박진영 등 창업주들이 건재한 K-팝 한류 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숨죽이고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SM은 지난 3일 ‘SM 3.0’을 발표하며 ‘포스트 이수만 시대’를 본격화했다. 그가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음반 기획 전권과 고액 자문료 등을 챙겨온 것에 대해 소액 주주이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문제 삼자, 소송 취하 조건으로 그들이 내건 체질 개선 요구를 SM이 받아들이며 이수만이 음반 프로듀싱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7일 카카오가 SM이 발행한 123만 주 규모 신주와 전환사채 114만 주를 인수해 전체 지분의 9.05%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발표한 직후 이수만의 태도는 급변했다. 이수만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는 7일 문화일보에 “SM 이사회 측에서 위법이 아니라고 하지만 위법한 결의가 맞다”면서 “8일 바로 가처분 금지 신청 후, 이사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는 결국 이수만이 총괄 프로듀서 퇴진 후에도 SM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이수만은 SM 지분 18.45%를 가진 1대 주주다. 하지만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 등 주요 주주들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에 찬성하는 등 이수만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확보한 지분 9.05%를 더하면 이들의 지분 총합은 23.13%로 이수만의 지분을 크게 웃돈다. 이 경우 SM에 대한 이수만의 지배력이 크게 하락하고,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도 별다른 힘을 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는 차원에서 이수만이 지분 변화에 대해 법적 대응 입장을 내건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SM 내부 반응은 이런 지분 싸움보다는 음악 콘텐츠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밝은 분위기의 장조 흐름이 갑자기 의미심장한 단조로 바뀌는 것을 비롯해 SM 소속 K-팝 그룹의 음악이 가진 일련의 패턴은 H.O.T. 이후 현재 NCT,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고집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방향성을 결정하는 꼭짓점 역할을 하던 이수만 프로듀서의 음악 스타일은 ‘SM스럽다’로 표현된다. 이를 탈피하지 못하면 SM이 다시금 K-팝 시장 리딩 그룹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SM 직원들이, 제작센터와 레이블을 분산하는 ‘멀티 체제’를 골자로 한‘SM 3.0’과 체질 개선을 반기는 이유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게시판에는 “4세대 (아이돌)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래·콘셉트·마케팅이 세련되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직원은 “시총과 영업이익도 하이브의 절반도 안 되는 3등 회사가 됐는데 어지간한 체질 개선으로는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이번 변화를 지지했다. SM의 창업주로서 이수만의 위상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업계 및 SM 내부 분위기는 그다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셈이다. 안진용·박세희 기
노홍철, 베트남서 또 오토바이 사고… “피 많이 흘려…”
노홍철, 베트남서 또 오토바이 사고… “피 많이 흘려…” 방송인 노홍철이 베트남 여행 중 또다시 아찔한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지난달 알려진 첫 번째 사고 이후 두 번째다.지난 6일 유튜버 ‘빠니보틀’의 채널에는 ‘노홍철, 여행 끝에서 지옥을 맛보다. 베트남6’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노홍철은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지나가는 또 다른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사고를 목격한 빠니보틀은 생각보다 상처가 깊다는 것을 깨닫고 “미치겠네”라고 외치며 쓰러져있는 노홍철을 향해 뛰어갔다. 아스팔트에 피가 흥건할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빠니보틀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지혈에 나섰다. 그는 급하게 베트남 지인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시민들의 도움도 이어졌다. 근처 약국에서는 지혈할 솜을 줬고, 행인들은 우산으로 햇볕을 가려줬다.30분만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노홍철은 병원으로 향했다. 실려가는 차 안에서 노홍철은 “내 얼굴이 쓸렸냐”라고 물었고, 빠니보틀은 “쓸린 것 같지는 않다. 베인 느낌”이라고 답했다. 노홍철은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병원에 도착하자 빠니보틀은 “아는 분을 불렀다. 호찌민에 큰 병원 가야된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노홍철이 “응급처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자 빠니보틀은 “누가 봐도 안 괜찮아 보인다. 이 와중에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노홍철은 “피를 많이 흘리니까 진짜 막 어질어질 하더라. 막는데 (피가) 계속 나오더라고”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여기가 타박상인 것 같고, 여기랑 여기가 쓰라리다”라며 얼굴 곳곳을 가리켰다.노홍철은 “난 럭키가이다. 이런 기승전결이 있는 여행이 너무 좋다. 내가 진짜 괜찮아서 이렇게 하는 거지, 안 괜찮으면 이렇게 얘기 하겠냐”며 깜짝 놀란 빠니보틀을 진정시키려 애썼다.빠니보틀은 “며칠 전 사고가 났을 때도 안 찍었더니 형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찍어라, 사망에 이를지라도 찍어달라’라고 했다”며 촬영 이유를 밝혔다.[뉴시
“누구세요?”… 마돈나 확 달라진 얼굴 ‘충격’
“누구세요?”… 마돈나 확 달라진 얼굴 ‘충격’ 미국 팝슈퍼스타 마돈나(65)가 달라진 얼굴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6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마돈나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 듀오를 소개했다.이날 마돈나는 관중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두꺼워진 입술과, 달라붙는 슈트와 그물로 된 장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관객들은 마돈나의 얼굴을 보고 “연설보다 얼굴에 더 집중된다”, “몰라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한 소식통은 “마돈나의 부어 있는 얼굴은 그녀가 뺨에 집착한 결과”라며 “그녀는 뺨이 자신을 캐리커처처럼 보이게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실제 마돈나는 60대임에도 그녀의 얼굴은 막 깐 달걀처럼 주름이 하나도 없다. 보도에 따르면, 몇몇 팬들은 마돈나를 향해 “이제는 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마돈나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마돈나는 그녀의 리즈 시절과 달라지기 원하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노화를 멈추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그녀는 2000년대 당시 마돈나처럼 보이길 원한다”고 강조하며 “그녀의 젊음의 상징이었던 높은 광대를 재현하기 위해서 필러를 주입하는 것. 그녀는 광대에 집착 중”이라고 전했다.또한 그녀는 따로 피부 전담팀도 가지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페이셜리스트가 그녀를 어려보이게 하기 위해 협업한다고 한다.마돈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스스로 건강하고 좋아 보이는 것이다. 그녀의 오랜 지인들은 “마돈나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비판에 상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성형외과 전문의의 분석에 따르면, 마돈나의 광대는 과도한 필러나 본인의 지방을 주입해서 그렇다. 눈썹을 올렸고, 입술은 필러를 맞아 도톰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전문의는 “노화를 자연스럽게 보지 않는 것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지난 1월 마돈나는 40주년을 기념해 투어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콘서트는 티켓 오픈 몇 분만에 매진됐다.[뉴시
“함께 기타치고 노래한지 40여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불사를 것”
“함께 기타치고 노래한지 40여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불사를 것” 1980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통기타살롱. 미성의 목소리로 노래하던 청년 이광조와 막 기타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 청년 함춘호가 만났다. 트로트와 포크로 양분되던 1980년대, 발라드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광조와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대한민국의 대중음악계를 이끌어온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첫 만남이었다. 이듬해 이광조 음반에 함춘호가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며 연을 맺은 둘은 4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다 지난해 함께 음반을 낸 데 이어 다음 달 콘서트를 연다. 이광조의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나들이’다. 최근 문화일보 사옥에서 만난 둘의 ‘티키타카’는 유쾌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음악에 대한 사랑은 따뜻했다. 둘의 첫 만남이 궁금했다. “1980년 무교동의 한 통기타살롱에서 처음 봤어요. 당시 데뷔곡 ‘나들이’로 알려져 있었는데 라이브로 이광조의 ‘버터 바른’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큰 기쁨이었지요. 기타도 직접 연주했는데 세상에, 기타 튜닝을 하루 종일 하더라고요.” (함춘호) 둘은 이후 한 밴드에 들어가 나이트클럽들을 다니며 공연하기도 했다. “춘호 씨가 그때 돈이 별로 없었는지 깨진 안경을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인 채 끼고 다녔어요. 깨진 안경을 쓰고 절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때 참 좋았어요.” (이광조)둘은 지난해 음반 ‘올드 앤 뉴-함춘호가 기타치고 이광조가 노래하고’를 함께 냈다. 오롯이 함춘호의 기타와 이광조의 노랫소리만 들어간 음반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발매 사흘 만에 LP가 1500장 넘게 팔려나갔다. “기타에만 의지해 노래한다는 게 사실 쉽지가 않아요. 기댈 데가 없는 거예요. 드럼도 베이스도 없으니까요. 악착같이 했어요. 지지 않으려고요. 다른 건 다 져요. 외모, 나이, 다 지죠. 그런데 노래, 내가 가진 느낌. 이건 정말 안 지려고 해요.” (이광조) 이번 앨범제작을 먼저 제안한 건 함춘호였다. 함춘호는 이광조를 “명품 악기”라고 표현했다. “워낙 좋은 악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좋은 곡들로 앨범을 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요. 그런데 일이 커져서 공연까지 하게 됐어요.”이광조의 데뷔곡 ‘나들이’ 이름을 딴 공연은 오는 3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다. 최대 2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큰 무대를 이광조의 목소리와 함춘호, 그리고 그를 필두로 한 12인조 밴드가 채울 예정이다. “사실 저에게 벅찬 곳이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마지막이다. 온몸을 다 불살라야겠다’고.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어요.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도 부를 거예요. 아주 멋지게 등장해서요.” (이광조)이에 함춘호는 “아이고, 넘어지지나 마슈”라면서도 이같이 첨언했다. “악기도 세월이 가면 낡게 마련이죠. 그런데 악기의 낡음에는 ‘미학’이 있어요. 명품 악기인 이광조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이광조에게 함춘호는 어떤 기타리스트냐고 물었다. 아홉 살 많은 형에게 장난스러운 농담을 멈추지 않는 함춘호를 한번 흘기면서도 이광조는 “함춘호의 기타 연주는 따뜻하다”고 말했다. “다른 악기들의 소리와 목소리를 따뜻하게 잘 감싸주죠. 그래서 항상 믿어요. 함춘호 씨를 믿어요.” 함춘호는 이광조같이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설 무대가 점차 사라져 가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가수들은 무대가 없으면 노래할 기회가 없어요. 선배님들을 보면, 노래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함춘호) 이광조와 함춘호는 올 상반기 나올 둘의 두 번째 음반도 제작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을 거예요.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1938년 박단마 원곡)를 재즈풍으로 리메이크해 ‘나는 육십 살이에요’로 바꿔 부르기도 해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광조) 올해로 71세가 된 이광조는 노래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거듭 말했다. “춘호 씨가 기타 녹음을 먼저 끝내놓고 저 혼자 녹음실에 남아 마이크를 앞에 두고 있으면 ‘이걸 어떻게 노래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한데, 참 행복하다고 느껴요.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 행복합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
‘다음 소희’는  없길… 명랑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비정한 어른들의 사회’
‘다음 소희’는 없길… 명랑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비정한 어른들의 사회’ 어떤 영화는 살아있음이 미안해지도록 만든다. 2017년에 있었던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회 고발 영화 ‘다음 소희’(연출 정주리·8일 개봉)가 그렇다. 영화는 당차고 해맑은 여고생 소희(김시은)를 중심으로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병폐와 콜센터의 감정노동 문제를 꼬집는다. 영화는 시선을 사회 시스템 전체로 확장해 소희의 비극에 우리 모두가 책임 있음을 설득해내면서 수많은 지나간 소희와 미래의 ‘다음 소희’에게 애도를 바친다. 영화의 구성은 특이하다. 1부와 2부가 나뉘어 각각 소희와 소희의 죽음을 수사하는 형사 유진(배두나)이 극을 끌고 간다. 1부에선 누구보다 명랑했던 소희가 죽음으로 내몰리기까지 과정을 다룬다면 2부는 소희를 죽음으로 내몬 존재는 과연 누구였는지 관객이 성찰하도록 이끈다. 소희의 사인은 자살이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끌고 간 데엔 특성화고와 콜센터, 현장실습이란 병폐와 교육청·교육부 등 사회 제도 시스템이 자리한다. 영화는 명랑하고 당찬 여고생 소희가 학교 취업 연계 현장실습으로 간 콜센터에서 가혹한 감정노동으로 모멸감을 느끼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준다. 사람의 감정보다 성과가 중요하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중요한 ‘사회’에서 소희는 점차 생기를 잃어간다. 콜센터를 그만두고 싶단 얘기에 묵묵부답인 담임선생님과 가족, 고민 한번 들어주지 못했던 친구들까지 더해져 소희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신예 김시은은 장편영화 첫 주연작에서 비정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고통받는 소희를 인상적으로 연기한다. 점차 창백해지는 소희의 얼굴 이미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소희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정 감독은 “이 시대 많은 소희들이 영화 속에서라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소희의 행적을 추적하는 유진은 형사라기보단 기자나 PD에 가깝다. 소희의 담임선생님과 콜센터 관계자들 등을 향해 조목조목 그들의 책임을 지적하는 유진의 목소리는 통쾌하지만 설명적이다. 어떤 면에선 감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교육청 장학사가 “적당히 하자. 교육부까지 가실 거냐”고 묻는 장면에서 유진은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분노와 모멸감 사이 어딘가를 표현한 배두나의 표정 연기는 ‘말문이 막히는’ 관객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다음 소희’가 힘을 가지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고발하려는 현실 덕분이다. 어린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방관하는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시스템, 더 나아가 약자인 청소년을 죽음과 절망으로 모는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반복되고 있을 테니.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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